李대통령 “여러분 손에 5200만 삶이 달려… 공직은 작은 신의 역할”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2:36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신임 5급 공무원 교육생들에게 “(공직은)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길 - 국민과 함께 만들다’란 주제로 5급 신임관리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대통령이 수습 사무관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권력이) 다른 사람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라면서 “나의 의지를 타인에게 강제할 수 있는 힘을 권력이라고 하는데, 대신 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양의 책임이 부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손에 2025년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 내내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적 능력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공직자는 국민에 충성하고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유능한데 사적 이익을 도모하면 그건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200만의 삶이 내 손에 달려 있다”면서 “여러분 눈도 깜짝 않고 까딱하는 손가락에 엄청 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려 있어서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두 번째로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훨씬 더 훌륭한 공직자”라면서 “특장점을 잘 찾아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마지막이 테크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돈은 마귀다.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온다. 친구, 선배, 애인 같은 얼굴로 접근해 커피 한 잔에서 시작해 어느 순간 룸살롱, 현금 30만 원, 상품권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장부에 다 써놓고 있다. 그 사람이 잡히는 순간 여러분 인생이 끝날 수 있다”며 “절대 그런 관계를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직사회의 위축된 판단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공직자들은 재량 있는 결정조차 사후에 책임질까 봐 아무것도 안 한다”며 “이런 풍토를 반드시 고치겠다. 선의로 한 일에 대해 책임 묻지 않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은 이제 막 중간간부로 출발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이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며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공직자로서 의미 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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