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명칭 변경, 검토할 가치 충분…한반도부 대안"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2:4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해 “여야가 함께 논의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안이며 검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한반도부’나 ‘평화통일부’ 등을 대안으로 꼽기도 했다.

14일 정 후보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부가 (통일부 명칭의) 대안 중 하나”라고도 했다. 이어 통일부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평화통일부’를 대안으로 꼽은 홍기원 민주당 의원의 말에도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일부 전문가들이 통일부 명칭 변경이 ‘헌법 4조 위반’이며 ‘통일 포기론’이라 하는데 이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내무부가 행정안전부로 바뀌었고, 또 체신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뀌었듯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저는 정부조직법은 얼마든지 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통일부 장관 지명 후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2023년 12월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삭제하는 상황에서 통일을 내세우면 대화가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건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 정부의 관계 개선 의도와 달리 북한의 ‘적대적 두국가’를 옹호한다는 이념으로 읽힐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정 후보자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강대강 대결의 산물”이라며 “남쪽 정부에서 ‘주적’을 얘기하고 ‘선제타격’을 얘기한 데 대해서 북의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 두국가’에서 ‘두국가’보다는 ‘적대적’이라는 말에 핵심이 있다며 “사실상 30년 이상을 우리는 사실상 두 국가에서 살아왔다”며 “이를 제도해 나가는 과정이 평화통일 정책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또 “사실상 두 국가를 인정하면서 화해와 교류 협력을 통해서 통일로 다가간 것”이라고 언급한 뒤 “이재명 정부가 가야 할 길은 바로 실용주의 노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가족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영농형 태양광 업체 지원 법안을 공동발의한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태양광 사업은 생존형, 생계형 호구지책”이라고 해명하며 “5년 전 제가 선거에서 실패한 뒤 낙향했을 때 제 수입원은 국민연금밖에 없었다. 고정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해 태양광에 투자했다”고 답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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