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5급 예비 사무관을 대상으로 한 일일 강연자로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일하며 얻은 노하우를 전하는 한편 공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예비 사무관 305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함께 점심 식사도 나눴다.
예비사무관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 특강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특강은 대통령과 예비 사무관들 간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사무관들의 질문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자리한 경기도 지방직 교육생이 "경기도청에 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팁을 달라"고 도움을 청하자 "성실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으로서 마음가짐을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특강에서도 공직자의 '기본'을 자주 언급했다.
그는 '면접관이라면 어떤 신입 공무원을 뽑고 싶냐'는 질문에 "강아지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안다. 아침에도 제 아내와 그것 때문에 갈등이 조금 있었다"라며 "개가 제 아내한테만 자꾸 가는 거다. 섭섭했는데 그럴 만도 하겠더라. 매일 밥 주고, 데리고 노는 게 아내니까. 그런데 사람은 오죽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판단 기준을 사람의 마음에 두게 된다"며 "선한 마음, 공직자로서의 책임, 아마도 공직을 오래 한 여러분의 선배들은 느낌이 있을 거다. 무슨 생각으로, 정말 열성을 다할 사람인가를 더 보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질문자를 선정하던 중 자신의 자서전을 들고 나온 예비 사무관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제 매출을 올려준 분"이라며 농담도 건넸다.
질문자로 나선 최원영 방송통신직 교육생은 "(대통령이) 성남시장 2기로 재직할 적에 당시 서현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질문을 드렸다"라며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 덮개 공원 착공 지연 사유를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 공원은 잘 완공됐고, 저도 시험에 합격해 이 자리에 왔다"고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시 난제였던 공원 조성의 해법을 동네 주민이 냈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집단지성의 위대함이다. 국민의 의견을 현장에서 많이 들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속에서 솟아날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그 얘기를 자랑삼아 한 번 해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부하 공직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위를 존중하되 굴복·굴욕적이지 않고 아랫사람을 대하되 비하하거나 하대하지 않고 존중하면 나도 존중받는다. 사실 힘은 거기에서 나온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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