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이곳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전에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다. 당시 제방 붕괴로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환경부와 충청북도로부터 사고 당시 상황과 제방 붕괴 원인, 후속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하차도 일대를 점검하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력으로만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구조적·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각각 해야 할 일, 함께 해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단위별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충청북도 내 침수 위험 지역 현황, 저수 용량 부족의 원인, 지방 하천과 국가 하천 관리 실태 등에 대해 질문했다. 사고 이후 새롭게 설치된 차량 진입 차단 시설, 비상 대피시설, 차수벽, 핸드레일 등도 둘러봤다. 그는 “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반복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가족들의 요구 중 하나인 책임자 처벌에 대한 부분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관리 부실로 인한 인명 사고는 반드시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번 현장 점검에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자연재난실장, 환경부 차관과 수자원정책관, 금강유역환경청장, 충청북도 도지사·부지사·재난안전실장, 그리고 사고 지역구 의원인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