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덕의 소치' 강선우 청문회…"갑질 장관" "인신 공격"(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후 05:07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여야는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갑질 장관'이라 지칭하며 보좌진 갑질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더불어민주당은적극적으로 엄호하며 맞섰다.

강 후보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발달장애인 자녀를 언급하면서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변기 수리 지시 논란에 대해서는 "화장실에 물난리가 났고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급박한 상황이라 지역 보좌진에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가 붙은 노트북을 들고 청문회에 임하자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고, 강 후보자가 입장하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회의는 불과 13분 만에 정회됐고, 속개된 뒤에도 피켓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후보자 선서까지 약 40분, 주질의는 1시간 20분 넘게 지난 뒤에야 시작됐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직자를 물리적으로 폭행을 한 분"이라며 "이런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뽑아 놓은 정당이 남의 당에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들어 보지 않고 피켓을 붙여 놓고 청문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역공을 폈다.

국민의힘 간사 조은희 의원은 "갑질 장관 후보자는 사퇴하라"며 "이렇게 자료제출을 겁내는 후보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압박했다. 조 의원은 또 "강 후보자는 여왕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다 그렇게 여왕님 모시듯 피켓을 안 떼면 청문회 못 하겠다고 하나"라고 비꼬았다.

"전형적 강약약강" vs "밑도 끝도 없는 인신공격"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권력에 복종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지아 의원은 "강후보자의 임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따뜻한 공동체와 정면 배치된다"며 "진정 어린 사과는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다. 행동으로 하는 사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후보자의 국회의원 재임 중 무려 46건의 보좌진 면직을 단행했다. 후보자가 권고사직 처리도 안 해 줘서 실업급여도 못 받게 했다고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고용보험 상실 사유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적극 방어했다. 장철민 의원은 "시작부터 밑도 끝도 없는 인신 공격, 모욕적인 언사를 제외하면 거의 다른 말이 들리지 않는 방식의 청문회를 하고 있다"며"야당이 이재명 정부의 정부 정책을 악마화, 무효화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입법에 도움 줘 1만주 받아" vs "기업 괴롭히지 말라"
이해충돌 의혹도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한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강 후보자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시절 진행한 세미나에서 증인이 '기술상장 특례가 잘 되도록 도와달라'고 한 후, 강 후보자의 배우자가 해당 기업의 감사로 재직하며 스톡옵션 1만 주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1만 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를 제기했다.

반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감사(직은) 무보수였고 국회로부터 이해충돌 해당 없음이라고 답변을 받았다. (오히려) 미담이다"라고 엄호했다. 장철민 의원도 "정말 열심히 하는 기업인데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은희 의원은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이 2020년 시행된 이후로 후보자가 국회에 문의한 내역이 없다"며 "이해충돌이 없다고 얘기한 건 후보자 본인의 주장에 불과하다. 자료를 안 주면서 이해충돌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시도를 비판하며 강 후보자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강 후보자의 임명을 사실상 전제로 한 듯한 태도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 후보자를 만나게 돼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했다. 김남근 의원 또한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하겠다고 해서 행정부처로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거의 망가진 부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쇄신해달라고 당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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