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5일 자료 제출을 둘러싼 대립으로 중단됐다.

국민의힘은 요구한 자료가 제출될 때까지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청문회 초반부터 안 후보자의 병적 기록서와 주식 거래 내역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안 후보자가 보통의 경우(14개월)보다 8개월 긴 22개월 복무했는데, 국민의힘은 그 배경에 근무지 이탈 또는 영창 이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 후보자의 대학 학적부를 근거로 복무 기간과 학업 기간이 중복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현재 관리되고 있는 병적 기록상에는 실제와 다르게 돼 있다. 사실 병무 행정의 피해자"라며 "군령과 군정을 관장하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섣불리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복무 기간과 학업 기간의 중복에 대해서는 "당시 3분의 2 이상 학기를 마치면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가 종합소득세 신고 내용에는 배당 소득이 발생했으나 재산 신고 내역에 주식 거래 내역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안 후보자는 "주식을 사고파는 재주가 없다"며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더라면 부동산을 사고팔아 더 많은 재산에 이득을 챙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병적 기록서와 주식거래에 대한 자료를 8시 반에 속개하기 전까지 열람하거나 보여줄 수 있게 해달라"며 자료 제출에 협조할 경우 다른 상임위와 달리 청문보고서도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충분한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의를 속개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마무리되면 여야 합의에 따른 국방위 차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