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민사회 원로인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이태원 참사, 무안 여객기 참사, 오송 침수 사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경청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대형 재난 피해자들에게 정부 차원의 위로와 함께,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유가족 200여 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면담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자리를 통해 참사의 책임 소재 규명, 피해자 지원 확대, 재발 방지 대책 등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국정 운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15일)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16일)은 국가적인 참사 유가족분들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볼 계획"이라며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 책임 규명, 충실한 유가족 지원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해 "실수가 어디 있나. 실수하지 않는 게 공직자의 의무"라며 공직자들에게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그간 반복되는 참사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날 청와대 초청 면담의 배경이 된 세 건의 참사는 각각 구조 지연, 현장 대응 실패, 사고 이후 미흡한 진상규명 등으로 공공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낳은 대형 재난들이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9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사고 당시 경찰과 지방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고, 이후 '국가 책임' 논쟁이 본격화됐다. 아직도 유가족 다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무안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며 폭발한 참사다. 탑승자 200여 명 중 179명이 사망했고, 당시 구조 지연과 대응 부실 논란이 일며 여객기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순식간에 침수되며 14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제방 부실 시공과 미흡한 통제 조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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