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에 참석했다. (의장실 제공) 2025.07.16/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은 16일 "대한민국 국회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확대, 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 활성화,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 등 민주주의의 빈틈을 실질적으로 메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고위급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에서 "불공정, 불평등, 양극화된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내 삶을 변화시키고 '정치는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라는 사실이 확인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더 단단하게 공동체에 뿌리 내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 의장은 "오늘날 민주주의는 많은 국가에서 위협받고 있으며 한국 역시 비상계엄이라는, 민주주의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위기를 겪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그리고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 자리가 세계 각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민주주의가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한 것은 주권자 시민의 참여와 견제, 국회의 책임 있는 역할이 결합돼 민주주의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엄 선포 직후 수많은 시민과 의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의사당으로 집결했고 군인들은 불법적인 계엄에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힘은 국민주권의 원칙으로부터 나온다"며 "19세기 말 왕조의 부패, 열강의 침략에 맞서며 시작된 국민주권주의는 동학농민혁명, 만민공동회, 대한민국 임시헌장에서 제헌헌법으로 이어졌으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서 2016년 촛불집회와 2024년 계엄 사태 극복까지 국민이 주권자로서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 했다.
폐막식에서도 우 의장은 "세계정치학회 총회가 비상계엄 직후 한국에서 치러진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민주주의 위기와 극복의 현장인 한국에서 가진 학술 교류를 통해 정치학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 민주주의 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정치학회는 1949년 설립된 전 세계 정치학자의 대표적 학술단체다. 격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제28회 총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파블로 오나테 세계정치학회장, 김의영 서울총회 수석조직위원장, 이태구 미국정치학회장, 김범수 한국정치학회장이 참석했다.
또 켄스케 타카야스 일본정치학회장, 다니엘라 이레라 유럽정치학회장 등 세계정치학회 회원들도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김종민(무소속)·김영배·박지혜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이관후 입법조사처장,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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