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서울 상반기 민원 폭증…벌써 작년치 넘겨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전 10:00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린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물 고인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기록적인 폭염 속 기습 폭우와 국지성 강우가 반복되면서 빗물받이·우수관 등 배수시설과 관련된 민원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1년 6개월간(2024년 1월~2025년 6월) '빗물받이, 우수관 등 배수시설' 관련 민원 2만604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배수시설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민원은 주로 집중호우가 잦은 5월에서 7월 사이에 몰려 있었으며, 2024년 전체 민원의 40.9%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특히 2025년 6월에는 분석 기간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월평균 민원건수도 2024년 978건에서 올해 1479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체 민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고,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3809건이 접수돼 지난해 연간 민원건수(3284건)를 이미 초과했다. 인구 및 면적을 고려한 상대 민원 발생률에서는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민원 유형은 도로나 인도에서의 배수 불량이나 침수 우려를 알리는 신고성 민원이 대부분이었으며 '도로에 물이 차서 지나갈 수 없음' '빗물이 건물 안까지 들어왔다'는 등 안전 우려가 동반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외에도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선제적 정비 요청 △배수시설 신설·증설 공사 요구 △담배꽁초·음식물 투기 등 배수구 막힘 행위에 대한 단속 요청 등 다양한 형태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분석 결과를 전국 지자체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 공유해 침수 예방과 배수시설 정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배수시설 관련 민원은 단순한 불편 신고를 넘어 국민의 안전을 조기에 감지하는 중요한 신호"라며 "앞으로도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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