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문회 공방 격화…"웃기고 있네" "사과하라" 고성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11:36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여야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거래 의혹을 두고 초반부터 정면 충돌했다.이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 "사과하라"는 등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격화됐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당시 방역 책임자였던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코로나19 수혜주'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며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생활 침해이자 과도한 신상털기라며 맞섰다.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 김미애 의원은 "국민들이 가장 충격받아야 할 게 마스크 업체 라임(옛 에프티이앤이)"라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주식 거래 내역을 보니 신의 손"이라며 "가격이 떨어질 때 샀다가 어쩌면 그렇게 공교롭게 주식 거래가액이 오를 때만 딱 팔고, 또 떨어지면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가, 또 왕창 오르면 왕창 팔았다. 그러고 나서 상장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명옥 의원도 "메르스와 코로나 시기에 단타 매매 주식한 거래 의혹이 있어서 자료를 요구했는데 전혀 자료가 오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전 국민의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청장의 배우자가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마스크 회사의 주식을 갖고 이렇게 거액의 이익을 봤는지 용인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에 워낙 주식의 등락폭이 컸던 시기인 만큼,그 시기에 한해서 빈번한 매수·매도가 있었거나 그 외에 다른 의도가 의심될 만한 정황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볼모로 한 행동이었을 수 있다"며 "자료제출 좀 더 성실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공방이 격화되자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양측 모두 자료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며 후보자 선서 모두발언 이후 오전 10시 44분부터 약 1시간 정회를 선언했다.

고성·정회…野 "배우자 거액 이익" 與 "전문 투기꾼 호도"
반면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 이수진 의원은 "후보자 검증을 넘는 가족의 사생활까지 드러낼 수 있는 무리한 자료를 요구해 놓고 무조건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마치 후보자가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후보자를 검증하겠다는 것이 아닌 가족을 볼모로 여론 호도에만 몰두하고 명백히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며 "누가 내란정당 아니랄까 봐 민생 발목 잡기만 매달리고 있다. 국민께서 왜 해산하라고 하는지 잘 새겨들으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 서미화 의원도"보건복지부장관 임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매우 시급한 일"이라며 "오늘 청문회가 과도한 신상털기로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진행해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남희 의원도 "국민의힘 위원들이 마치 엄청나게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안을 자꾸 왜곡하고 있다"며 "지금 자료를 보면 마스크와 관련된 주식은 전부 코로나19 훨씬 전에 다 매도됐다는 게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결국 주식을 사고 판 내역은 1년에 5~6건밖에 없다"며 "이게 마치 무슨 전문 투기꾼인 것처럼 호도하는 발언을 하신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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