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장관 후보자들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 논의 등으로 회동하기 위해 각각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시작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18일 마무리된다. 여야는 외교·경제 라인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했으나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일부 후보자의 적격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부정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권오을 국가보훈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묶어 '무자격 5적'으로 지칭하며 사퇴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중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만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여야는 14일 △강선우 후보자 △배경훈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후보자, 15일 △권오을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했다.
16일엔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후보자 △이진숙 후보자, 17일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국민의힘은 전날까지 강·이 후보자를 필두로 권오을, 김영훈, 정동영, 조현 후보자를 '무자격 6적'이라고 칭하며 전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류해 왔다.
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채택을 고의로 무산시키고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개별 후보자가 아니라 국회 청문회가 모두 마무리된 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각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종합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배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은 국민의힘 원내 청문 전략이 세워지기 전에 이뤄졌다.
다만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대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국익 차원에서 일부는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면서 구윤철, 김정관, 조현 후보자 보고서를 채택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도 법사위에서 야당 반대 속에 표결로 채택했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야당의 합의 철회로 보류됐으나 조만간 채택될 전망이다.
전재수, 김성환 후보자 등 논란이 크지 않은 후보자들 청문보고서도 채택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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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 원내 회동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이번 주말과 휴일 중 계속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여당 주도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채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위원회에서는 어떤 시간에든 채택할 것이고, 위원장이 아니어서 채택을 못 한다면 대통령 비서실 재요구 시 요구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적으로 여야 합의가 결렬돼 국회가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길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있는 교육위원회에서는 단독으로 표결을 통해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임명 여부는 대통령 결단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여성가족위원회는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이어 21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29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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