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윤호중 청문회 정책검증 집중…음주운전 전력 지적도(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후 07:55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앞서 지역구 특산물 발언에 미소를 짓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18일 여야는 도덕성 검증보다는 검찰 개혁 등 정책 검증 중심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가 행안부 장관으로서 정부 조직 개편과 재난 대응 업무의 적임자라고 적극 엄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자의 음주운전, 민간인 고문·폭행 전력과 무(無)증인·참고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윤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앞장선 사법제도 개혁과 검찰 개혁의 전문가"라며 "수사기관 개편이라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윤 후보자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역임한 중진 의원으로서 정책 역량과 리더십은 이미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자의 자녀 관련 위장전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관련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완전히 물타기 수법이고 청문회를 형해화하는 게 아니냐"며 "자료라도 잘 내야 하는데 610건 제출 요구 중 312건이 미제출"이라면서 아들 위장전입, 병역 등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도 "공직자를 계속해 왔으면 그 권력을 이용해 가족에게 편익을 제공했는지 안 했는지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며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다고 가족 관련 검증을 하지 말자는 건 전형적 내로남불이고 위선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또 윤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과 후보자가 연루된 민간인 고문·폭행 사건에 대한 야당의 질의가 이어졌고 후보자는 고개를 숙였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조직법을 보면 음주운전 분야를 관할하는 경찰청이 행안부 소속"이라며 "후보자도 옛날에 음주운전 한번 했다"고 꼬집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부 7대 인사검증 기준인 음주운전에 윤 후보자가 저촉된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달희 의원은 "서울대 민간인 감금·폭행 고문 사건에 가담하신 적 있다"며 "그 사건으로 징역 10개월 처분도 받고 이것 때문에 군대도 못 갔다"고 짚었다.

윤 후보자는 "음주운전을 젊은 시절이라고는 하나 했던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간인 감금·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그 사건에 연간돼서 피해 입으셨던 분들 그 뒤로도 평생 아픔과 상처를 안고 계실 것"이라며 사과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보좌진 출신인 윤 후보자에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윤 후보자는 "모든 갑질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료 의원에 대한 얘기이고 인사권자가 계신 사안인 만큼 후보자 입장에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다만 야당도 다선 의원인 후보자에 대한 예우를 지키듯 과도한 공세는 삼갔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의 주호영 의원은 "2004년부터 한 20년 넘게 의정생활을 같이해온 동료 의원을 청문하기가 좀 민망스럽다"고 했고, 같은 당 4선 중진 박덕흠 의원은 윤 후보자를 향해 "(국회 의원회관) 같은 층에서 14년을 같이 지냈는데, 그래도 질의는 해야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호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안부 소관 청문회를 빨리 끝마쳐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사정을 고려해 답변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마치고, 의사진행발언도 줄여 회의를 압축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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