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민주당은 19일 온라인으로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를 위한 충청권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권리당원 투표에선 정 후보가 62.77%를 득표해 37.23%를 얻은 박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날 투표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의 첫 투표 일정이었다.
투표 결과 발표 후 정 후보는 “이제 시작이니 늘 그래 왔듯이 더 낮고 겸손하게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 전당대회 전 과정을 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늘 첫 번째 경선은 졌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명령을 내려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후임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엔 정 후보와 박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인 데다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그 위상이 작지 않다.
전대 초반만 해도 두 후보가 박빙 승부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날 투표 결과는 오랜 인지도와 팬덤을 앞세운 정 후보가 기세를 잡았다는 걸 보여준다. 반면 박 후보는 국회의원들의 지지세와 조직력을 앞세워 역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자처하며 선명성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당대표를 하겠다.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발목 잡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박 후보는 “대통령과 눈을 맞추고 국회와 호흡을 맞추고 성과로 증명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정국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 선거를 이끌며 이 대통령의 집권을 보왔다. 박 후보는 이날 ‘내가 싸울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라’고 말한 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일하게 하려면 대표도 같이 일해야 한다. 국회가 막혀 있으면 대통령도 일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 대전에서 충청권 순회경선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충청권을 덮친 폭우로 인해 온라인 투표와 합동연설회로 갈음했다. 부산에서 열기로 했던 20일 영남권 순회경선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26일 호남권 순회경선, 27일 경기·인천 경선,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권 경선 및 전당대회는 일단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별 대의원 투표 결과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합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가 15%,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5%, 30% 비중으로 반영된다. 황명선 의원이 단독 출마한 최고위원 선출 찬반 투표 결과도 이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