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동국대 홈페이지 갈무리)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은 20일 자신의 저서를 통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자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강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비서관은 올해 펴낸 그의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반면 당시 유력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범죄자이든 아니든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또 2020년 7월 공개된 강연 유튜브 영상에서 "저쪽(좌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있다"며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김정은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강 비서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으로 당시 동국대학교 강준욱 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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