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8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조사에서 16% 지지율에 그쳤다. 이는 2020년 NBS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로, 더불어민주당(44%)지지율과 비교해 무려 28%포인트(p)나 밀린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도 23%의 지지율로 민주당(37%)에 무려 14%p나 뒤지는 굴욕을 당했다. 20~50대는 물론 전통지지층인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열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기사 내 언급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의 핵심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미디어 노출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통상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다. 당원들도 결집하고 무당층 일부가 관심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 당세가 확장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지난해 6~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에도 컨벤션 효과가 발생해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6월4주 당시 31%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7월에 접어들며 33%(1주), 35%(2~4주)로 상승하며 컨벤션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오히려 지지율이 계속 역대 최저치를 새로 쓰는 상황이다. NBS조사에 따르면 7월2주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20%선이 무너졌고, 7월4주차에는 17% 8월1주차에는 16%로 계속 추락 중이다. 통상 15~18% 수준인 무당층 비중은 해당기간 무려 25~28%로 늘었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실망한 보수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무당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발생한 ‘역컨벤션 효과’가 찬탄(탄핵찬성)-반탄(탄핵반대)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도 한다. 반탄 당권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심을 잡기 위해 ‘윤어게인’을 외치고, 반대로 찬탄 당권주자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극우 세력 인적쇄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마저 분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전당대회로 컨벤션효과가 일어나려면 당심이 아닌 민심에 호소해야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강경 보수가 득세해 민심을 포용할 담론의 장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를 포함한 당권주자들을 국민들이 차기 대선주자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컨벤션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에서 극우 유튜브로 전향한 전한길씨는 국민의힘의 어수선한 상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가입 때부터 논란이 컸던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전한길뉴스’ 기자 자격으로 참석,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선창하며 혼란을 야기했다.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당 지도부는 향후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한 데 이어 9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중앙당 차원의 엄중조치를 요청했다. 전씨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앙윤리위원회로 이첩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또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직접 윤리위에 “더 이상 전당대회의 혼란이 없도록 조속히 결론 내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씨의 윤리위 회부를 두고 당원게시판은 찬성-반대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책임당원인 A씨는 ‘전한길은 애국충정심이 깊은 사람이고 김근식은 위장우파 가짜다. 송언석 대표는 헛소리 헛짓하지 말고 전한길 선생을 잘 모셔라’라고 썼다. 책임당원 B씨는 ‘바른말 하는 전한길씨를 왜 징계하겠다고 하나. 민주당 하수인인가’라고 전씨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책임당원 C씨도 ‘전한길 올까봐 쪽팔려서 전대 참석 못하겠다. 당장 출당시키고 고발하라’고 징계를 촉구했다. 이외에 ‘전한길 같은 인간이 뭔데 전당대회를 아예 망쳐 버렸다’ 등 찬탄 성향의 당원 게시글도 많다.

(자료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에서는 전씨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되면 전당대회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신속한 징계조치를 요청한 것”이라며 “윤리위에서 판단한 문제지만 전씨가 전당대회를 혼란스럽게 한 행동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