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최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오는 11일 논의하기로 했다.

윤리위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씨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자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당원들을 유도한 행위가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사유가 되는지 논의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오는 11일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씨의 합동 연설 방해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같은 날 회의에서 전씨를 비롯한 비인가자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비표 관리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전씨는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전한길 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입장해 반탄파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했으며 찬탄파 후보가 나왔을 때는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당원을 유도했다.

당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자 당원석에서는 “배신자”라고 외치는 소리가 나왔으며 전씨는 김 후보의 연설 도중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격분했고 당원석 방향으로 달려가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유도했다.

전씨는 조경태 후보가 연설할 때도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에 올라선 뒤 한 손을 들고 항의하다가 현장에서 제기당하기도 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긴급 지시를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씨는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 금지 조치됐으며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당 윤리위에서 진행하던 전씨의 징계 관련 절차를 중앙윤리위에 이첩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