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한국은 강력한 파트너…ODA 예산 GDP 0.7% 늘려달라"(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8월 21일, 오후 05:02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한국의 글로벌 조건 기여와 리더십'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21일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0.7%까지 증액돼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혁신을 이용하면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살리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방한 중인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해 전 세계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같은 경우 정부 예산의 1%가 안되는 금액을 원조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 GDP의 0.3%도 안되는 금액으로 앞으로 이런 예산이 증액돼 이상적인 수준인 0.7%까지 형성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다시 한국은 방문한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문 기간 많은 민간 기관과 만남을 가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서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희는 한국 기업에 4억 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특히 국제 백신연구소 같은 경우 2000년부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기술로 세상을 연결하고, 또 기후로 세상을 변화하는 이사장님의 리더십이 우리 모두에 큰 영감 준다"며 "오늘 국회에서 직접 뵙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도 여야를 막론하고 ODA를 확대하고 국제 보건 협력을 위한 초당적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앞으로 실질적 정책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우 의장과 접견을 마친 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한국은 수여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유일한 국가로서 전세계의 큰 귀감이 될 수 있다"며 "현재 GDP 대비 0.29%, 정부예산의 1%가 안되는 현재의 원조자금액을 이상적인 수준인 0.7%까지 증액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G7 국가들은 다자보건 기구에 대한 원조금액이 전체 원조 예산의 15% 정도를 차지한다"며 "현재의 원조활동 믹스를 다시 한 번 재점검해 파급력이 많은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혁신을 이용할 수 있다. 혁신은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살리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AI가 보건·교육·농업 관련 조언을 할 수 있고 이러한 툴이 굉장히 강력한 역할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AI 도구 등을 활용하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힘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기 외통위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ODA(공적개발원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새 정부서도 이런 기조 충실히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이츠 재단에서도 우리나라의 보건 ODA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도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빌게이츠 이사장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도 참석해달라는 뜻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꼭 함께 자리에서 인류공동 번영을 위한 비전을 세계에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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