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SNS에 게재한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사진. (정청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특검법 합의안 파기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대립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5일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김 원내대표와 나란히 웃는 얼굴로 등장했다. 회의 시작 전 두 사람은 최고위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 11일 두 사람의 갈등이 격화되며 냉랭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어제 총리공관에서 당정대가 만났다. 더 소통하고 화합하기로 했다"며 "더 찰떡같이 뭉치고, 차돌같이 더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의 최종 책임은 제게 있다"며 "김 원내대표께서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도 심하고 힘든 며칠을 보내신 것 같다. 김 원내대표께 위로드리고 더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소로 화답했고, 두 사람은 악수로 갈등 봉합을 알렸다. 회의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3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포기하고, 인력 증원 폭을 줄이는 대신 국민의힘이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설치법에 협조한다는 내용으로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고, 정 대표는 11일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 뜻과도 달랐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정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양측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냉랭한 기류를 유지하다가 전날(14일) 김민석 국무총리 제안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대 만찬을 가졌다.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김 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SNS에 만찬 후 김 원내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웃는 얼굴로 손을 꼭 잡은 채 걷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정 대표는 "어제 총리공관에서 만찬 후 한 컷"이라며 "당의 최종 책임자인 당대표로서 당을 조금 더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는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일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