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에 관한 질문’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첫 질의자로 나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내란 극복’을 제시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맹자의 구절을 인용해 “민심을 잃은 폭군은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란이 성공했다면 노상원 수첩대로 김민석 국무총리도 고문당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이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노상원 수첩대로)그리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며 “원내대표와 의원직을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서도 “탄핵 반대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 등 내란 잔적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내란 세력의 연장이자, 좀비처럼 전체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들을 ‘내란 좀비’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서 ‘정당 해산’을 언급하며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촉구해기도 했다. 뒤이어 질의에 나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에 의해 저질러진 내란은 너무나 명백하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도 존재한다”며 “아직도 국민의힘 내 내란 잔존세력을 뿌리 뽑지 못한다면 결국 정당해산의 길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野 “이재명 독재 진행 중…탄핵소추안 발의해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임이자 의원은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은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라며 “이재명 정권은 존재감도, 양심도, 진심도 없는 3무(無) 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조지아 주 근로자 구금 사건과 군부대 사고를 거론하며 “국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존재감이 없는 정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3특검에 대한 여야 합의가 파기된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여당 대표 뒤에 숨고 대법원을 찍어 내리는 내란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성범 의원도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전담 특별재판부 설치를 문제 삼았다. 그는 “지금은 내란이 진행 중이 아니라, 민주당 내 강경 세력들이 내란 몰이로 심리적 내전을 조장하고 있다”며 “특히 위헌적인 게 명백한 내란 특별재판부를 보면 민주당 정권의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곽규택 의원은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을 겨냥했다. 그는 “한미 관세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조지아 주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도 악화 연속이나 국익을 지킬 외교·안보 전략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총리 “지선 관심 없다…공상 소설 쓰지 마라” 맞불
방어에 나선 김 총리도 발언 수위를 높이며 맞섰다. 그는 특검 연장과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지적한 곽 의원의 질의에 “세 가지 특검은 전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벌써 끝났을 일이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지방선거 일정과 연관지으며 출마 의사를 묻는 임의자 의원의 질의에도 “관심 없다”고 단언했다.
또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두고 대통령실이 “기본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판단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질의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 이미 다 멈춰 있는 사건이다. 이를 검찰 개혁과 연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곽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김 총리의 ‘정치 스폰서’ 의혹을 거론하자 그는 “중대한 국사 문제를 다루는 데, 개인과 관련한 것을 비속적으로 연결시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