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李정부 첫 대정부질문 데뷔…질문 공세에도 차분한 대응

정치

뉴스1,

2025년 9월 15일, 오후 06:05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정치에 관한 질문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5일 입법부가 아닌 행정부 소속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 데뷔해 여야 의원들의 '압박 질문'에도 신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양극화된 정치적 주장에 대해서도 맞서거나 수긍하기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첫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자가 아닌 답변자로 나섰다. 정치 인생 30년 중 첫 행정부 소속으로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은 김 총리의 전공인 정치 분야 질의가 이어졌는데, 본인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이 나와도 편향되지 않는 답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김 총리는 첫 질문자로 나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극우'로 불리는 인사들과 어울린다는 지적에 "다른 모습과 발언을 할 때도 있어서 그런 모습에 주목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내란세력이 좀비처럼, 살아있는 시체처럼 전체주의를 추종하며 행진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여러 가지를 봤다"고 말했다.

야당의 과도한 주장에 대해서도 차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군 사고 관련 책임이 정해지면 중대재해법 논리대로 총리도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적절한 예가 아니라는 건 의원님도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1985년 미국 문화원 농성 사건에 관한 질문에는 "저 때의 일을 지금 국회에서 말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생각한다. 답변하기 싫은 게 아니라, 현재의 정치로 연결하려면 어떤 논리가 가능할까 생각해 보고 있다"며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취지로 차분하게 반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위해 1989년 주한미국대사관저 점거농성 사건에 연루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반사퇴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아무 말 없이 미소 지은 뒤 "중간에 추임새로 넣은 질문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언론 때려잡기, 검찰 해체, 사법부 흔들기 등 각종 개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하자 "너무 공상 소설을 쓰는 것 같다"고 답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금년에 배추 농사는 잘 됐냐"는 질문에는 김 총리가 "농업법을 물어보는 모양인데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다"며 흥분하지 않고 자연스레 넘어가기도 했다. 앞서 김 총리는 총리 후보자 시절 청문회 당시 논란이 된 재산 문제에 '배추 농사'로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 총리는 이처럼 여야 의원들의 다양한 질의에도 내내 차분하게 답변하며 '여야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강성 지지층만 보호하는 정치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 지적 "여야가 협치를 이뤘으면 한다는 말은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평생 정치를 하던 정치인으로 다양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최대한 중립적으로 질문에 답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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