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2024.12.20/뉴스1
한국석유공사가 윤석열 정부 핵심 사업이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탐사시추를 통해 획득한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수준의 가스 회수 불가능"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정밀 시료 분석 결과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존재 및 특성은 시추 전 예상과 유사했으나 가스 포화도가 예상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가스 포화도는 유전·가스전의 상업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단독으로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기대가 컸던 대왕고래에서 1차 시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취득된 시료를 전문업체에 의뢰해 2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정밀 분석을 수행, 이런 결과를 받았다.
시추 전엔 가스 포화도를 열적 기원 가스 50~70%로 예상했으나, 시추 결과 실제로는 생물 기원 가스 평균 약 6%에 불과해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열적 기원 가스는 지층이 깊게 묻혀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다. 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며 만들어지는 생물 기원 가스는 퇴적이 이뤄지고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얕은 심도의 깊이에서 만들어진다.
발견 실패 원인으로는 "시추 결과 저류층 및 덮개암 등 석유 시스템 요소는 시추 전 예상과 상당히 일치했으나, 심부 근원암에서 생성된 열적 기원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계획으로 "동 탐사시추를 통해 취득한 분석 결과를 활용해 보다 면밀한 향후 탐사계획 수립 및 탐사 성공률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