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만난 李대통령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 되도록"(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5년 9월 18일, 오후 06:5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코스피가 18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한국 자본시장 정상화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센터장들의 가감 없는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는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임원급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李대통령 “시장 정상화하면 오른다”

이 대통령은 식사 전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후보 시절 정권 교체만 해도 주가지수 3000은 넘길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증권시장 정상화가 국정 운영 속에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적인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금융시장 안정이 최대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측 가능한 합리적 시장환경 △합리적 의사결정 △뚜렷한 정책 비전 △안보 안정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는 합리성이 생명이며, 예측 가능해야 안정된다”며 “불공정 경영, 비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의 당위성을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이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자본 시장 내 불합리한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리적 경제·산업 정책을 제시해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증시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로 꼽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냈다. 그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장에 도움이 된다”면서 대북 유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에 편중된 한국 자산 시장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주식 등 자본시장이 우리 국민의 건전한 투자처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하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국민의 자산 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리서치센터장들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 국부 증대와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면서 먹고살 만한 세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센터장들, 코스피5000 열 방안 제시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진행된 오찬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 위한 각자의 의견도 교환했다. 이 중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나 최고세율 25% 인하, 펀드 장기 투자 시 세액 공제 추가 등의 건의가 있었다. 일부 센터장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소각·매각을 포함한 자사주 처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찬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증권사 센터장들은 이 대통령에 규제 완화와 배당 확대, 벤처 육성 등의 방안을 가감 없이 얘기했다”며 “이 대통령은 각 방안이 가져올 효과와 선진국 사례 등을 짚으며 가능한 제안을 따로 검토해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서 참석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4% 오른 346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사상 역대 최고치다.

시장 상승의 견인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다. 연준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와 함께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반응했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8만500원까지 오르며 11개월 만에 8만원 선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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