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에 이어 서울·인천·강원의 지역 예산 현안까지 챙기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세 지역은) 민주당이 잘할 때는 힘껏 박수를 쳐주지만 못하거나 부족할 때 회초리를 들기도 한다"며 "어깨가 그 어떤 때보다 무겁다. 지역 맞춤형 정책 예산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우리가 더 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서울을 글로벌경제수도, 세계문화수도로 도약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R&D 35조 원, AI 예산 10조 원이 반영됐다. AI 및 IT 산업밸리 조성 등 서울의 신성장 기반 마련에 직결되는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 콘텐츠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문화예술 분야 예산도 5조 7000억 원이 반영됐다"며 "콘텐츠 산업의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글로벌 빅5 문화강국 실현, 문화수도 서울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에 대해서는 "글로벌 바이오 혁신 도시를 만들겠다"며 "정부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 원 이상 반영됐다. 인천시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사업예산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 지역을 두고는 "진짜 성장이 필요하다. 내년 강원 예산에 국비가 10조 원 이상 반영돼 도정 사상 최초라고 들었다"며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 관련 산업 육성과 폐광지역 성장기반 구축 등 첨단 산업 인프라 예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미래산업 거점으로서 강원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릉 가뭄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걱정이 돼 요즘 하루에 오전, 오후에 오봉저수지를 검색한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해결했다는 평가를 강릉 시민으로부터 받도록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광주를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그는 "광주시가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616억 원을 확보했다"며 "민주당은 인공지능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광주가 세계 3대 AI강국의 핵심 거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정으로 정 대표의 전국 시·도별 예산정책협의회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정 대표는 대전·세종·충북·충남과 대구·경북은 국회에서, 경기·전북·제주는 현장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는 다음 주 부산에서 진행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심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호남·강원·제주 등을 겨냥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 철학을 강조하며 지역 여론을 공략했다.
특히 호남은 취임 후 이날까지 총 4차례 방문했다. 대표 경선 때 공약했던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당내에 직접 설치하기도 했는데 텃밭 결속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다진 뒤 수도권 등으로 확산해 당의 지지세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남은 임기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호남 발전을 위한 예산점검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