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7월 25∼31일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대통령실에 상신했지만, ‘재난 상황 속에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이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나 의원이 “이진숙 위원장을 끌어내는 것으로 언론 장악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언론 장악, 방송 장악의 실태를 설명해 달라”고 하자 이 위원장은 6분 10초가량 ‘방송 3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방통위 대신 방송미디어통신위를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사실상 ‘이진숙 축출법’”이라며 “이진숙 그렇게 대단치 않다?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큰 방해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요구에 따라 물러났다면 설치법도 없었을 것이고, 민주당 주도의 방통위가 생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과대망상”, “강의를 듣고 있네”라며 비꼬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통위 개편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계획’을 묻는 말에 “법을 바꿔서 사람을 잘라내려는 것은 불법적”이라며 “법의 판단을 받아봐야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퇴 압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진 사퇴한다면 부정에 대한 협력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시도에 맞서는 것이 정의를 위한, 법치를 위한 조그마한 기여이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설’ 관련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임기를 채운다는 생각만 했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위원회 조직의 새로운 업무 분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정권의 불편한 인사인 이 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한 위인설법 같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하자 “이 위원장 때문에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그렇게 비중 있게 보고 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