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접견했다. 샌델 교수는 친필 메시지가 담긴 두 권의 책을 선물했고,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 공존의 길,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오늘 4년 만에 방한한 샌델 교수와 직접 만나 '민주주의와 평화 공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샌델 교수께서 선물해 주신 저서 속 친필 메시지처럼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지속과 성숙'을 위해, '어려운 시기에도 공공선을 향한 정치를 추구'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세계가 존경하는 샌델 교수님의 깊은 통찰과 지혜가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한미 정상회담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샌델 교수가 자신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두 권의 책을 이 대통령께 선물하면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샌델 교수의 저서인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에는 "민주주의의 지속과 성숙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또 다른 저서인 '공정하다는 착각'에는 "어려운 시기에 공공선의 정치를 추구하길 기대한다"라는 글귀가 서명과 함께 담겨 있었다.
이 대통령은 "샌델 교수는 저서를 통해 전쟁 등 갈등 상황이 마무리되며 발생하는 경제적 이득을 뜻하는 용어로 '평화배당'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 개념이 우리 대한민국에는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가지며 평화가 결코 손실이 아닌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샌델 교수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뿐 아니라 많은 주변 국가의 양극화가 해결된다면 이 또한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 공존의 가치를 다시금 마음에 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대한민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긴 했지만 빛의 혁명을 통해서 정말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민주적인 사회, 연대의 공동체를 현실 사회에서 만들어 나가는 모범이 돼가고 있지 않나 자부심도 있다"며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면 아테네를 떠올리는데, 아마도 많은 시간 지난 다음에는 대한민국 서울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샌델 교수는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고 양극화가 해소되면 민주주의가 더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노동자와 엘리트 간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시절 샌델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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