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양진희 인턴기자) 한강버스 운영 첫날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됐지만, 출근용 교통수단으로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18일 오전 마곡 선착장에는 첫 배를 타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강버스 직원들은 오전 11시 출항편에 탑승할 수 있는 대기표 150장을 나눠줬으나 몇 분 만에 마감됐다. 이어 12시 30분 배 대기표도 11시 10분께 매진됐다.
임시 대기표를 나눠주는 과정에서는 혼란도 빚어졌다. 일찌감치 도착했는데도 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이미 티켓을 구매했는데 왜 못 타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선착장 무인발권기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표를 발권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왔다.
박한솔(38) 씨는 "아이 표 발권하는 창이 아예 없고 성인 요금만 받는다"며 "직원들이 무릎 위에 앉히라고 했지만 배 위에서 2시간을 어떻게 그러냐"고 말했다.

정시 출발한 한강버스는 시속 22∼23㎞로 달렸다. 승객들은 창가 좌석에 앉아 북한산과 여의도 마천루, 한강 변 녹지를 조망하며 사진을 찍었고, 갑판에 올라 강바람을 맞으며 "좋다",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출퇴근 수단으로서의 적합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조승현(36) 씨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 걸린다면 무리겠지만 여의도 직장이라면 충분히 이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모(26) 씨는 "대중교통은 한 번 놓쳐도 15분쯤 지나 다음 차가 오지만 한강버스는 90분 후에야 온다"며 "출근용은 무리, 관광용으로는 재미있겠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결항하거나 도중 하선해야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시민들은 여가용 교통수단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이수용(68) 씨는 "자전거를 싣고 잠실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이라며 "시간이 좀 길어도 여유 있게 즐기기엔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정식 운항을 기념해 시승식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다른 교통수단이 갖지 못한 개성이 있다"며 "도시 생활 속 스트레스와 압박으로부터 힐링, 자유, 치유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운항 이후 두 달 내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내년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느리다는 지적도 있지만 모든 것은 시민들의 평가와 반응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