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2025.6.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국민의힘은 18일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서 차익을 봤다는 논란에 휩싸인 민중기 특별검사에 대해 "같은 의혹으로 '본인은 수익 내고 남은 수사'하는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중기 특검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가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010년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민 특검은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전량 매도해 1억 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식은 비상주식인 네오세미테크 1만 주로,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상장 1년 만에 분식회계 논란으로 코스닥에 퇴출됐고, 7000여 명의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 이 회사 대표 오명환 씨는 민 특검의 대전고·서울대 동기다.
민 특검은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투자했고, 이후 2010년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이 최근 김 여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한 바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변인은 "특검과 특검 수사 대상자가 같은 의혹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남의 주식 거래를 캐묻던 그 손으로, 정작 본인은 같은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니 이미 특검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투자해 수익을 올렸던 종목을 두고, 이제는 타인을 상대로 의혹을 추궁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탈출에 성공한 이가 바로 민중기 특검이었다"며 "내부 정보를 알고 움직이지 않고서야 이런 기적의 타이밍이 가능하냐. 그저 운으로 여기기에는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미 등골이 빠질 때 내부 정보의 그림자 아래서 수익을 챙겼다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민 특검이 구속한 피의자 절반 이상이 이른바 '별건 수사'였던 만큼,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야 말로 '공정한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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