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서 취임 이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시 주석과 가졌다.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경주박물관에서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시 주석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해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고, 양 정상은 박물관 내 방명록 서명 및 의장대 사열을 거쳐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전반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양국이 직면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 협력 확대 방안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님의 초청에 응해서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우린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도 있다"며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이후 민생분야 실질 협력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 부처들 간에 체결한 문건들이 교환됐다.
이날 두 정상은 회담에 이후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가진다. 이 대통령은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시 주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 주최로 국빈만찬도 열린다. 만찬에는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만찬 메뉴에는 양국의 음식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만두', '닭강정', '마라 소스 전복' 등이 오르고,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술로 알려진 몽지람주가 함께 곁들여진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기조에 따라 한중관계의 전면 복원이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향후 5년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공동의 원칙과 방향을 설정했다"며 "양 국민의 민생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한중관계 발전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양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