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엔 한국의 맛, 전복엔 중국의 향…李-시진핑 만찬 메뉴는?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6:04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의 1일 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주최하는 국빈 만찬은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양국의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 만찬 메뉴는 양국이 오랜 세월 서로의 음식 문화를 전하고 나누며 이어온 교류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닭강정과 마라 소스를 입힌 전복 볶음, 만두로 구성된 전채요리(사진=대통령실)
먼저 전채 요리로는 풍기 인삼을 넣은 보양 영계죽이 선보인다. 부드럽고 맛이 좋은 영계에 풍기 인삼, 녹두, 구기자를 넣어 육수를 낸 죽이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삼계탕은 중국의 백탕과 유사하게 닭을 오래 고아 만든 음식으로, 따뜻한 보양죽에 시간과 정성을 담아 건강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공통된 음식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번째 전채 요리로 닭강정과 마라소스를 활용한 전복 볶음, 그리고 만두가 제공된다. 튀긴 닭다리살에 고추장 소스를 버무린 닭강정, 마라소스를 곁들인 전복 볶음, 경주 소고기 안심과 김치 소를 넣은 김치만두, 전분피에 새우·돼지 지방·아스파라거스를 넣어 만든 하가우(딤섬)가 차례로 나온다.

대통령실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식 요리인 매콤달콤한 닭강정으로 대중적인 한국의 맛을 선보이고, 한국에서 사랑받는 중식 대표 향신료인 ‘마라’를 활용한 전복 요리로 중국의 맛을 한국식으로 새롭게 풀어낸 조화의 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밀가루 반죽에 속을 채워 빚은 만두는 두 나라 국민이 예로부터 즐겨 먹던 음식으로, 한중 양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조화를 이루는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메인 요리로는 자연송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한우 떡갈비 구이, 햅쌀밥과 백합국이 제공된다. 3가지 반찬으로는 취나물, 더덕구이, 배추김치가 함께 식탁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의 메인은 천년 고도 경주의 한우를 다져 정성껏 빚어 구운 떡갈비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손으로 정성을 다해 빚는다는 점에서 예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상징한다”며 “여기에 귀한 제철 버섯인 자연송이를 곁들여 가장 소중한 손님을 최고로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후식으로는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지마구(芝麻球), 보성녹차 등이 준비된다. 대통령실은 “마지막 요리는 한국의 대표 디저트인 매작과와 중국의 지마구를 한 접시에 내어 양국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특히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을 나란히 대접해 올해 양국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자연송이 구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한우 떡갈비 구이 등 메인 요리(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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