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자 “다카이치 어땠나, 솔직하게” 묻자…李대통령 웃으며 한 말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6:1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1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만남, 향후 양국 간의 관계 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걱정이 다 사라졌다”며 “한일 관계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진행된 ‘2025 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신문 기자로부터 “(일본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해) 한국 언론에서는 극우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어떠셨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해당 기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협력은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라는 지적도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양국 간에는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솔직하게.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어떠셨는지 (국가) 관계를 어떻게 해나가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셨는지 솔직하게 (생각을) 듣고 싶다”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정치인들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안 솔직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일본 언론에서 아마 한일 관계가 앞으로 혹시 좀 기대와는 다르게 가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마 일본 언론도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됐을 때 ‘어 저 극좌인데 걱정되는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며 “저는 다카이치 총리께서 그냥 개별 정치인일 때 하고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 책임질 때의 생각과 행동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또 달라야 된다. 저도 야당의 지도자일 때하고 야당과 여당을 포함한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전쟁이 아니지 않느냐. 한 부문을 대표할 때 하고 전체를 대표할 때 당연히 달라야 한다. 그래서 일본이 요즘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별로 크게 걱정 안 하지 않느냐”고 웃음을 지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뭐 저도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에는 ‘혹시’하는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의 표현 중에 이런 게 있다.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또 협력해야 될 부분이 많다’ 저도 그렇게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래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 일본도 한국도 해야 될 일”이라고 부연했다.

또 “정치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각을 관찰하는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더 나은 국민들의 삶, 국가의 더 나은 미래 아니겠느냐”며 “(회담 이후) 걱정이 다 사라졌다.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훨씬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 있는 문제는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나가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겠다. 자주 만나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가급적 다음은, 셔틀 외교의 정신상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본인도 아주 흔쾌하게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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