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97분…美보다 10분 길었는데 왜?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1일 정상회담 시간은 1시간 37분으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시간(지난 29일 1시간 27분)보다 약 10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는 가운데 정치권 일부 인사들은 ‘북미 회담 불발’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인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주된 논의 주제였던 관세협상 세부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여서 더할 말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면 시진핑 주석과는 한중 간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면서 100분 가까이 회담이 진행됐다.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한 동북아 평화 논의와 함께 민생 현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북한의 핵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조치와 협조를 이 대통령이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민생 문제도 논의됐다.

이를 반영하듯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원·위안화 통화 스와프와 같은 한중 상호 간에 호혜적인 업무협약(MOU) 등이 체결됐다. 보이스피싱이나 스캠 등 최근 한국 내에서 이슈가 됐던 국제 범죄에 대한 공조 MOU도 체결하면서 ‘민생에 도움이 됐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회담은 약 45분 정도였다. 미국과 중국 정상과 달리 한일 간 별도의 만찬도 갖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이 APEC 정상회의 참석 성격이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일 양국이 셔틀외교 재개를 약속한 가운데, 다음번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답방에서 다카이치 총리와의 실질 교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도 이날(1일) APEC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도쿄가 아닌 나라현에서 만나자”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국빈에 준하는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정부는 두 정상에 대해 국빈에 맞는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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