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받은 李대통령 "통신보안 잘 되느냐" 농담…習 "확인해보라" 폭소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01일, 오후 11:26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빈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핸드폰을 두고 "통신보안은 잘 되느냐"고 농담을 건네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평소 공석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시 주석도 파안대소하며 "뒷문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서 시 주석과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의 취향에 맞춰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바둑판을 제작했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가리키며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다"며 "아주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11년 전 방한했을 당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엔 바둑판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은잔 세트'와 'LG 화장품'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LG 화장품을 보고 "여성용이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도 웃으며 "여성용이다"라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위해 '샤오미 핸드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샤오미 핸드폰에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문방사우 세트에 대해서는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오는 붓이 제일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귀한 선물 감사하다"며 "셰셰"(고맙다는 뜻의 중국어)라고 말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김혜경 여사를 위해 '서호 찻잔세트'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예쁘다"고 했고 시 주석은 "우롱차 타실 때, 진하게 타서 작은 잔으로 마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딜런 크루즈 선수의 친필 서명이 적힌 야구 배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장이 담긴 야구공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김과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에게는 취향을 고려해 한국 김과 화장품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일본 가마쿠라시에서 제작한 바둑알과 통을 선물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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