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장 무대 출장 내고 백댄서 된 女공무원들... KBS '관련 없다'

정치

MHN스포츠,

2025년 11월 15일, 오전 12:29

(MHN 한나래 인턴기자) 광주 북구청장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을 백댄서로 활용해 논란이다.

지난 6일 광주 동강대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편에서 발생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녹화 도중 무대에 올라가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는데,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이 백댄서 역할 춤을 췄기 때문이다.

행사는 평일에 열려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사전 논의를 위해 전날에도 출장을 냈다. 동원된 공무원들은 선글라스와 스카프로 꾸민 뒤 구청장 뒤에서 응원 도구를 흔들며 춤을 춰야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구청장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며, "해당 무대는 주민들과 흥을 돋우기 위한 순수한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무대에 오른 간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특정 성별이나 직급을 지목해 요청한 사실은 없다"면서 "여성 간부들만 참여하게 된 점에 대해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출장 처리에 대해서는 "개별 직원들의 판단하에 이뤄진 것이며 사전 연습이나 출장비 지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녹화 전날인 지난 5일 오전 북구 오치동 커뮤니티센터에서 간부 공무원 일부가 무대 퍼포먼스를 위한 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는 성명을 내고 "공무원들을 들러리 삼아 다른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며 "자발적 참여라고 해도 이를 용인한 구청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백댄서 역할을 위해 공무수행 출장 처리한 것은 명백한 세금 낭비"라며 "자발이라는 말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행태는 성인지감수성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한편 KBS1TV '전국노래자랑' 측은 지난 13일 저녁 해당 논란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전국노래자랑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녹화 전 또는 쉬는 시간에 해당 지자체를 대표하는 지자체장이 지역민을 위해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것을 통상적인 관례로 이어오고 있다"며 "제작진이 그 형식에 상관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무대는 방송용이 아니며 광주 북구청장의 공연은 방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당시 해당 무대에 오른 백댄서들이 공무원인지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더욱이 출장 결재여부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확인할 사항이 아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적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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