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가 구속 만료 맞추나”…민주당, 尹 재판 지연 비판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15일, 오후 03:3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 재판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사법부에 신속하고 엄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지귀연 재판부가 구속 만료 일정에 맞춘 듯한 비정상적 지연으로 국민적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전두환·노태우 군사반란 재판조차 1심까지 169일, 대법원 확정까지 13개월이 걸렸는데, 그 어떤 권력자의 재판도 지금처럼 지연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내란 사건의 성격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유·무죄 판단을 넘어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지키는 절차”라며 “피고인 측 요구에 일정이 흔들리는 듯한 모습은 국민적 신뢰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구속 만료 직전에 변론 종결이 예정된 점을 문제 삼았다. 백 대변인은 “이미 한 차례 구속 취소로 석방된 전례가 있다”며 “재판부가 피고인 석방 일정을 계산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국민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귀연 재판부 배당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회 법사위에서도 ‘어떤 경위로 이 재판부에 배당됐는지, 조희대 대법원장의 판단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가 절차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채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대응으로는 사법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백 원내대변인은 “지귀연 재판부는 더이상 내란 재판을 지연시키지 말고, 그 엄중한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희대 대법원장도 사법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은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판 진행과 배당 절차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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