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입법고시 수석이 택한 첫 부처 '개인정보위'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16일, 오전 11:3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행정고시(5급 공채)와 입법고시 양과 수석을 동시에 달성한 사무관이 첫 부처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선택해 화제다.

전통적으로 일반행정 수석 합격자들이 대형 부처를 택해온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개인정보위를 택한 것으로 젊은 사무관들의 조직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최수영 사무관은 2023년 5급 공채(일반행정)에 합격한 이후 1년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입부해 본격적인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6주간의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지난 9월 말 수습 사무관으로 발령받아 현재 개인정보위 혁신기획담당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혁신기획담당관은 부처의 기획·업무계획을 총괄하며 정책 방향을 설계한다.

일반행정 합격자들은 석차 순서가 부처 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수석들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대형 부처로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매우 작은 부처인 개인정보위를 선택해 내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개인정보위는 1처 4국 16과에 정원 174명 규모다.

최 사무관은 주변에 일의 재미와 비전 측면서 개인정보위에 지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개보위 관계자는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했다는 취지로 지원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디지털 규제 분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외에 세종에 근무하는 다른 부처와 달리 서울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대형 부처보다 신임 사무관이 정책을 주도적으로 기획할 여지가 넓다는 점도 인기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개인정보위에서 퇴직 후 로펌 등으로의 진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개인정보위 고위공무원 5명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사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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