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李대통령 “세계무역 기능 회복, 모두 이익…‘포용 성장’ 추구”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22일, 오후 07:57

[요하네스버그=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여해 ‘포용 성장’을 강조하며 “세계무역기구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5분께 G20 정상회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제성장 △무역의 역할 △개발재원 및 채무부담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음으로 연설에 나섰다.

먼저 이 대통령은 “인류의 요람 ‘남아공’에서 G20 정상회의가 최초로 열리게 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저성장과 불균형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격차와 불균형이 심화할 경우 전 세계의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지속성장을 위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 배분해 부를 창출하고 또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AI(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해 총생산 증가와 장기적 부채 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에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제한되는 개도국이 ‘부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이행 등 G20의 다양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내년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이 선도해 온 ‘투자원활화 협정’이 내년 WTO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개도국 성장을 위해서 개발 협력의 효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다자개발은행 개혁 로드맵 평가·보고 체계 채택’을 주도했던 만큼, 다자개발은행 개혁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G20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기회를 함께 누리는 ‘포용성장’을 추구해 소외되는 국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장 도착 후 행사 시작 전 모디 인도 총리, 폰데어 라이엔 UN 집행위원장,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알바니지 호주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칼리드 UAE 왕세자 등 여러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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