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대통령궁 관저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뒤 에미네 에르도안 튀르키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먼저 두 여사는 튀르키예 국민도서관 내 한국코너를 찾아 한국어·한국소설 등 다양한 한국어 도서를 둘러봤다. 에르도안 여사는 “튀르키예 내 한류 인기가 매우 높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많다”고 소개했고, 김 여사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뜨거운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김 여사와 에르도안 여사는 국민도서관에서 마련된 튀르키예 전통의상 전시와 음악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전시 관람 중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에게 앙카라 염소털로 만든 전통 스카프와 가방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김 여사는 “튀르키예의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음악공연에서는 어린이 합唱단의 ‘아리랑’ 합창에 이어 예술영재고 학생들의 플룻·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에르도안 여사가 타 정상 배우자에게 처음으로 선사한 국민도서관 내 음악공연으로, 피아노 전공자인 김 여사의 관심사를 반영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여사는 튀르키예 전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해외에서 환수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국민도서관 고고학 전시관을 찾았다. 에르도안 여사는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과정은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미래 세대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물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역시 문화재 환수·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설명하며 “오랜 문명과 역사를 공유한 두 나라가 문화유산 환수·보존·복원과 학술 교류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대통령궁 관저로 이동해 에르도안 여사가 제안한 ‘제로 웨이스트’ 이니셔티브에 동의하고 서명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2017년 에르도안 여사가 제안해 2022년 UN에서 폐기물 감축·재활용 촉진 이니셔티브로 결의된 바 있다.
김 여사는 에르도안 여사의 활동 사진을 보며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분야에서 오랜 기간 주도적으로 노력해 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의 환경 분야 협력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친교 일정이 양국 간 문화유산 환수·복원, 문화·박물관 교류 등 협력의 기반을 넓힌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전날 오후 앙카라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을 방문했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은 1921년 개관 이후 100여 년 동안 튀르키예 각지의 유물을 보관·전시해 온 국립 핵심 박물관으로, 차탈회위크의 ‘어머니 여신상’, 금장식 단검, 히타이트의 태양 원반 등 약 19만 점의 소중한 유물을 소장한 튀르키예 대표 고고학 박물관이다.
김 여사는 박물관 소속 고고학자의 안내를 받으며 “튀르키예는 인류 문명 발전의 전환점을 이룬 지역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잘 보존해 온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양국 간 문화유산 보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2013년 문화유산 및 박물관 분야 MOU 체결 이후 문화유산 조사, 학술 교류, 특별전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문화유산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뿌리를 지켜온 공통점이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문화·박물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측은 김혜경 여사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기념품을 전달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인 뮷즈(MU:DS)를 준비했다며 “양국 박물관 간 공동전시·학술·보존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