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돼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장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역사였다”며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했던 ‘대발이 아버지’로서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었다. IMF 외환위기 때는 드라마 ‘허준’의 스승 ‘유의태’로서 국민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도 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는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으로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셨고, 구순의 열정으로 열연하신 ‘리어왕’에서는 세월의 굴레마저 뛰어넘는 예술혼으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해 주셨다”며 “선생님께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국회의원으로서 치열한 의정활동을 펼치신 자랑스러운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의 감동만큼이나 국민의 삶을 위해 헌신하셨던 그 애국심과 사명감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아흔의 연세에도 식지 않았던 선생님의 열정은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국민에게는 큰 희망이었다. 평생의 여정 동안 남기신 발자취는 ‘인생의 명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평생을 바쳐 빚어내신 수많은 작품들과 그 안에 깃든 예술혼을 소중히 간직하고 이어 가겠다. 선생님,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라는 글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꿈을 품게 됐고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를 통해 데뷔해 연기의 길을 걷게 됐다. 드라마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보고 또 보고’, ‘목욕탕집 남자들’, ‘ 사랑밖엔 난 몰라’, ‘허준’, ‘상도’, ‘야인시대’, ‘장희빈’, ‘낭랑 18세’, ‘토지’, ‘이산’ ,‘마의’, ‘무자식 상팔자’, ‘개소리’, 영화 ‘메밀꽃 필 무렵’, ‘형’, ‘그대를 사랑합니다’, ‘덕구’, ‘로망’ 등 약 140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의 시트콤을 통해 코믹 연기로 사랑을 받았으며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 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을 지내며 정치권에 몸 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던낙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