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아시아 순방 일정 마무리…경제효과 1000억달러 기대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전 02:00

[앙카라=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유성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순방한 7박 10일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끝으로 25일(현지시간)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진행된 이번 순방은 원전과 방산 등에서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17일 첫 순방지였던 UAE에서 방산·인공지능(AI) 분야에서 3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 경제 협력 성과를 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에 위치한 튀르키예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소에 도착해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UAE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어 냈다. 석유 공급 위기 시 한국이 UAE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원유 비축 사업 규모를 기존 400만배럴에서 1000만배럴로 확대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공동 무기 개발과 현지 생산을 주요 골자로 제3국 공동 수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AI 협력은 200억달러, 방산 수출은 150억달러, K-컬처는 704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 성과가 기대된다”며 “경제 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다음 방문국이었던 이집트에서 이 대통령은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유사한 통상 협정 중 하나다. 관세 인하를 넘어 양국 간 상품·서비스·지식재산권·인력 교류 등을 포괄하는 경제 협력 제도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CEPA 본격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을 준비 중이며, 기술적 문제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방산 협력에서도 K-9 자주포 공동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FA-50,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협력 확대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K-방산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역시 한국 방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남아공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다자주의 강화, 개도국 지원,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 안정적 핵심 광물·공급망 구축 등을 강조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외연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하며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참여 의지를 밝혔다.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동을 주재하고, 민주주의·국제법 준수 등 공동 가치를 위한 역할 강화를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함에 따라 국격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을 통해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을 체결하며 경제적 성과를 이어갔다. 이번 양해각서는 튀르키예가 신규 추진 중인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다자외교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G20 기간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동해 방산과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회동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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