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난·재해시 술자리 자제·언행 유의"…매뉴얼 제작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26일, 오후 04:09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재난재해 대응매뉴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6/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재난·재해 발생 시 당 구성원이 술자리 참석을 자제하고 언행에 유의하도록 하는 행동강령을 담은 재난·재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최일곤 민주당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발대식 및 재난재해 대응매뉴얼 발표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최 부위원장은 "재난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나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것과 관련된 행동 강령 중에 참고 사항도 매뉴얼에 기재했다"고 밝혔다.

당 구성원 행동강령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SNS·홍보문자·이미지·동영상에 유의 △술자리 참석 자제 △지역위원회 등 당이 개최하는 오락성 행사 연기 검토 △언론 인터뷰 및 유튜브 출연 시 복장·언행 유의 △소속 국회의원·지방의원의 외유성 해외 출국 자제 또는 연기 △재난재해 발생 지역의 선출직이 해외 체류 중인 경우 즉각 귀국 조치 등이 포함됐다.

최 부위원장은 "홍수가 났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한 것, 또 마포구청장이 전집에서 식사를 한다는 SNS를 올린 일이 있었다"며 부적절한 사례를 소개했다.

매뉴얼은 정청래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재난 인지부터 대응까지 체계적 절차를 규정했다. 당에서 지명한 안전상황담당관이 재난을 인지하면 실무회의를 소집해 당 차원의 대응 여부를 판단한다.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내대표와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또는 간사,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는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응기구 설치 여부와 당 메시지 기조, 향후 48시간 일정 등을 논의한다. 이 회의에서 당 구성원의 행동 방향도 함께 검토한다.

대응기구를 설치하면 진상규명 분과, 피해자 지원 분과, 상황 및 기획 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해 각자 업무를 분담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당대표의 지시에 따라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여당답게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해서 재난·재해에 대응하려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사고 현장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서 보면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인재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것만 이렇게 지켰으면 사고가 안 일어났을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해의) 규모를 떠나서 이런 인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집권여당인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철저한 점검과 상식적인 대비 태세로 불의의 고통과 슬픔을 막아내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는데 이 특위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안전상황담당관 임명과 안전 분야 당대표 1급 포상 신설을 약속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의무 교육이 있는데 안전교육도 한 분야로 추가하도록 하겠다"며 "당에서 이렇게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제 기억으로 처음인 것 같은데 민주당이 먼저 길을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출범식도 열었다. 배우 이원종 씨와 손명수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21세기에는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문화예술인이 애국자로 등극했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혜안을 갖췄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면서 문화예술 분야 활동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의 지위와 권위 부분도 한층 제고될 수 있도록 당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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