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1표제' 관철 의지…"반대 1명도 없어" vs "절차적 쿠데타"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26일, 오후 05:4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재난재해 대응매뉴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6/뉴스1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등가시키는 당헌 개정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이 "절차적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정청래 당대표를 공개 비판하자, 정 대표는 "당대표 공약 사항으로 이행할 수밖에 없다"며 '1인1표제'만큼은 후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1인1표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1인1표제'가 당원주권 정당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인1표제'에 반대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기에 큰 물줄기는 잡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1인1표제'를 공약했다"며 "당원들이 이 부분을 받아들여서 저를 당대표로 선출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 바뀌었다고 안 할 수도, 다시 그때 그 과정을 밟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공약을 실천하고 당원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내달 5일 당헌 개정안 의결을 위해 개최되는 중앙위원회까지 보완할 것은 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당헌 개정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셨던 의원들을 포함해서 지금 대의원 역할 재정립을 위한 TF도 만들었다"며 "당대표가 폭넓게 받아들이고 토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논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정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을 통해 '1인1표제' 도입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들도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 듯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하는 한준호 최고위원은 "1인1표제는 민주당이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중앙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지구당 부활과 같은 보완 방안 등이 최종 개정안에 잘 담길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경기지사 출마를 고민하는 김병주 최고위원도 "당원주권시대를 여는 것은 1인1표제가 관철되는 것"이라며 "당원 여러분들도 같이 뜻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당원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 '김성수TV' 운영자인 김성수 씨 등 당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지도부는 당의 주인인 당원의 목소리를 짓밟고 오직 소수 지도부의 사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 등 당원 954명은 법원에 '당헌·당규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이들은 "재판부가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기회를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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