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0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는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본회의 처리 안건과 각 당 행보를 놓고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비쟁점 민생법안의 본회의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하자, 국민의힘은 상정 안건을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인사안과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만 처리하자고 맞받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에 입장하면서부터 기 싸움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나란히 서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 의장이 송 원내대표를 일으켜 세우려 하자 그는 마지못해 일어나며 "되는 것도 없는데 뭘 사진만 자꾸 찍어요"라고 했고, 우 의장은 "국민들 보는 데서 그래도…"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사진 촬영 때 혼자 뒷짐을 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스스로 민생포기 정당이란 평가를 듣지 말기 바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상정 예정이던 안건은 여야가 공감해 온 비쟁점 민생법안으로 국민과 경제계가 기다려왔다. 이런 법안까지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삼는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협조를 촉구했다.
또 "진정성도 성의도 없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난무는 멈추라"며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당 소속 의원은 보이지도 않고 의장과 부의장만 있는 게 정상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필리버스터 제대로법'을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행보에 대해서도 "정당의 최고 책임자가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운다면 그 당은 이미 국민을 떠난 것이고 정상적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의장을 향해선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 의지를 분명히 보여달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 상정할 안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되지 않은 안건을 제외하고 합의할 수 있는 인사 안건,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만 상정해 처리할 것을 의장에게 요청한다"며 "상임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법안까지 여당 뜻대로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건 숙의의 전당인 국회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12월 2일 예산이 합의 처리될 수 있는 요건을 여당에서 먼저 만들어달라"며 "2일 본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민생법안들과 예산을 일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반기 의장인 우 의장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적어도 임기 중 한 번은 여야 합의한 일정대로 본회의를 열었다는 기록을 국회 역사에 남기는 게 좋지 않겠나 한다"고 압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3일 본회의에 무단 불참하고, 지난 18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야당 질의 중 화를 낸 뒤 한 유튜브 방송에 나가 "감성팔이 변명만 했다"라고도 지적하며 국회의장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라고도 했다.
아울러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더 센 상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원행정처 폐지·4심제(재판소원제) 등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법정 시한 내 예산을 처리하는 건 국회 책무로, 여야가 공방보다 민생예산 하나라도 더 찾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생법안 통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 통과시킨 건 그 자체로 정치적 결단으로, 합의를 존중해 가며 여야가 함께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며 "개헌특위, 정개특위, 윤리특위 논의도 본격적으로 가동해달라"고 덧붙였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