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신상발언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7일 국회 본회의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체포동의안)가 상정되면서 '정치공작'이라는 국민의힘과 '부끄러운 줄 알라'는 범여권 간 고성이 오갔다.
이날 오후 본회의엔 여야 원내지도부의 합의대로 추 의원 체포동의안이 상정됐다.
소란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추 의원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 장관은 "추 의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국회의원이자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법적 비상계엄을 즉시 해소할 책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럼에도 2024년 12월3일 윤석열로부터 불법적 비상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의가 임박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계엄 해제 요구안에 필요한 비상계엄의 실체적 하자에 대한 중요 정보를 대통령, 국무총리, 정무수석 등과 차례로 통화해 취득했는데도 의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총회를 내세워 당사 소집을 반복 발송해 집결 장소 등에 혼선을 야기했으며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던 소속 의원들을 접촉해 본회의장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방해하는 등 비상계엄 해제를 막으려는 윤석열에게 협력해 내란 중요 임무에 종사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왜 (검찰이 대장동) 항소를 안 하는 것이냐", "사퇴하라", "항소 포기"를 연호하며 반발했다.
추 의원은 이어 신상 발언을 통해 "특검이 정적 제거 도구가 돼 야당을 먹잇감 삼는 퇴행의 시대에 저는 그 탁류의 한가운데 놓인 당사자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단언컨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 맥을 끊겠다는 내란 몰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추 의원의 발언 도중엔 "뻔뻔해" "계엄 옹호 발언입니다" "비겁해"라는 민주당 쪽 외침에 국민의힘 쪽에서 "입 다물어" "신상 발언도 못 하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 의원이 '보수정당 맥을 끊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민주당 쪽에서 "맥은 윤석열이 끊었다" "윤석열이랑 무슨 통화를 했느냐"고 소리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 의원 발언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고, 추 의원이 퇴장할 때는 의원들이 도열해 일일이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하자 국민의힘 측에선 "성추행이나!"라고 소리치며 이날 여성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겨누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무기명 표결이 시작되자 일제히 퇴장했다.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투표 결과 180명 중 가 172명, 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