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국조 불발 책임 떠넘기기…野 "꼼수" vs 與 "딴짓"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전 11:06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왼쪽),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후 각자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국정조사 채택 불발과 관련 여야 원내대표가 서로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사위 차원의 국조 수용 등 민주당의 제안을 모두 수락했지만 정작 민주당에서 다시 국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같은 여야 간 충돌 지점이 된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국정조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왜 먼저 하자고 제안했느냐"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정상적인 국조 진행을 위한 요건을 하나도 수용할 수 없다는 민주당의 답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가 요구한 건 조건이 아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장동 국조 특위 구성을 제안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사위 국조'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법사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야당 간사 선임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독단적 회의 운영 중단 △국조 증인·참고인 합의 처리 등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날(27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결국 국민의힘이 제안한 요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그럴 거면 민주당 TF에서 검사들을 불러 조사하지 국회 국조는 왜 하자고 제안한 것이냐"며 "그래도 국민의힘은 국민을 향한 진실 규명을 끝까지 놓칠 수 없다. 민주당은 꼼수를 쓰지 말고 당당하게 원칙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요청은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법사위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며 "법사위 운영을 제대로 하라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은 국조를 할 뜻이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정조사감이 아니나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것뿐이다"라며 "그런데 정작 받겠다고 하니 국민의힘이 딴짓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조작 수사, 조작 기소 등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전문성을 갖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야 한다"며 "법사위에서 하자고 하니 그동안 말썽이 된 전제조건을 달았고, 이것을 털면서 국정조사는 정작 안 하겠다는 뜻이 있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의원 간사 선임 수용을 못할 걸 알면서 이 조건을 들이미는 것은 국민의힘이 (국조에) 임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대장동 국조 결렬 책임을 민주당에도 씌우고 자신들 탈출하려는 꼼수에 불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따르면 양당 원내지도부는 현재까지 국정조사와 관련한 추가 협의에 나설 계획은 없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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