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대행 "우릴 檢처럼 내란조직으로 봐…해체도 불사 정도"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후 02:13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인회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인회 감사원장 권한대행은 28일 "검찰을 해체했듯이 감사원도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며 내부 쇄신의 목소리를 냈다.

김 대행은 이날 감사원 내부망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여론 주도층과 정치권은 여차하면 감사원 해체도 불사할 정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행은 "(감사원을) 검찰과 같이 볼 정도"라며 "검찰과 같이 본다는 것은 곧 검찰과 같이 윤석열의 친위조직, 내란조직이라는 인식이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도개혁이 돼야 한다"며 "감사원의 경우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감사, 하명 감사, 장기 감사, 기우제식 감사, 편향 감사, 인권침해적 감사 등의 진원지는 특별조사국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조사국의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직개편 이후 인사는 불가피하다"며 "감사원 동료 여러분들도 감사할 때, 신상필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상필벌을 우리 감사원에게 적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위한 과거청산, 쇄신은 한 번에 끝내야 한다"며 "재검토하면 감사원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이라는 헌법기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쇄신과 개혁 작업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는 쇄신 TF 조사 과정에서 마땅히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에 응하지 않고 근거 없이 쇄신 TF의 정당성을 흔드는 행위는 감사원을 다시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외부의 시각은 훨씬 날카롭고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활동 중인 쇄신 태스크포스(TF) 활동과 관련해선 "제 권한대행 임기가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제한된 시간이지만 반드시 쇄신 TF 등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새로운 감사원을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행은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2월 감사위원에 임명된 인사다. 그는 오는 12월5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운영 쇄신 TF는 지난 26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 등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군사기밀 누설이 확인됐다'면서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사무총장 등 총 7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원은 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지난 20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두고 당시 '절차상 문제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TF 조사 결과 '위법과 부당 행위가 있었다'라는 결론을 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는 '감사 뒤집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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