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존경 받는, 인정 받는 국정원 직원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어진 직원들과 오찬에서 "국가 정보 활동이 국가 운영에, 거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 핵심에 여러분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 압도적 다수는 국가와 우리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가끔씩 쌀에 뉘가 끼듯이 정치적으로 악용당하거나, 동원당하거나, 또는 간첩 조작 사건 같은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져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도매급으로 비난 받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순방을 다녀오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정말 체감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평가하는 것 그 이상이다. 대단한 국가 역량, 국민 역량을 가진 나라"라며 "그렇게 만든 것의 핵심, 중심은 공무원들이다. 청렴하게 자기 본분에 충실하게 열심히 일해 온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람으로 치면 국가의 눈, 귀의 역할을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이종석 국정원장으로부터 정부 출범 이후 5개월 간의 중요 성과와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개별 부처를 직접 방문한 건 국정원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고, 캄보디아 스캠 범죄 법인 검거 등에 있어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어 첫 번째 업무보고 대상으로 국정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정원이 바로 서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고 칭하며 내란에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 과오를 시정한 점을 평가했다.
또 캄보디아 대학생 살인사건 주범을 체포하고 스캠 범죄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국정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국가 경영에 정말 중요한 조직이지만, 역량이 큰 만큼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서글프다"며 "국정원이 바로 서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얼마나 더 나아지는지 보여달라. 새로운 각오와 큰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또한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가 곧 입법을 통해 영구 배제될 것인 만큼 본연 임무에 더 엄중해져야 한다"며 "국내 마약조직 단속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대한민국은 건들면 손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철저히 단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민의 민생과 여러 치안에 있어서 국정원의 실력과 힘을 충분히 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은 이날 업무 보고를 통해 "내란 특검으로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등 역대 국정원장 16명 가운데 절반이 불법 도감청과 댓글 공작, 내란 등 혐의로 구속됐다"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 대상자들께 사과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우주안보 핵심 시설인 국정원 '국가우주안보센터'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 이외에도 연내 각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업무보고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고 생각해 연내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