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김건희' 직격한 배현진…계엄 1년 앞두고 폭발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29일, 오후 03:08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윤석열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배현진 의원이 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윤석열 시대 절연’을 요구하면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구도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전략 방향을 놓고 노선 충돌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적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통합’ 기조가 오히려 민심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배 의원은 글에서 김건희 씨를 먼저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을 ‘한 남편’으로 지칭했다. “김건희를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라는 표현으로, 지난해 비상계엄의 동기가 김건희 씨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핵심은 ‘결별’ 요구다. 배 의원은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 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미 문제제기했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사건을 다시 끌어와 김건희 논란을 재부각한 것이다. 지난해 국감 당시 배 의원은 “우리도 낯 뜨거울 정도로 송구하고 창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문제 제기를 넘어 현재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조와 전략 방향에 대한 공개 도전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책임론’을 명확히 선 긋지 않은 채 당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배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계엄 논란과의 정면 분리가 필수라는 주장을 내세운 셈이다.

특히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여권은 여전히 책임 공방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계엄 사태의 정치적 후폭풍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보수 진영 일부는 계엄 사태가 ‘정권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보고 강한 절연을 요구하는 반면, 또 다른 축에서는 ‘표 분열을 막기 위한 신중론’을 펴고 있다.

배 의원은 글 말미에서 “선거를 앞둔 우리의 첫째 과제는 바로 이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첫 시험대에서 당이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가 향후 당 지지층 재편뿐 아니라 중도층 회복에도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발언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내부 비판을 ‘계엄 1년’ 시점에 재점화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정당의 노선이 다시 한 번 요동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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