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가 사실상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를 어떻게 수성하고 탈환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직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하는 등 완승을 거뒀으나 이번 지방선거는 12·3 비상계엄으로 정권을 내준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서울은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여당 세가 강한 경기도에서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를 꺾을만한 파급력, 대여(對與) 투쟁력과 외연 확장이라는 상반된 과제까지 모두 충족할 만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유승민 등판론'이 거론되기도 하나 당내 역학을 고려할 때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4선 시정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타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하나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로 불리는 사법 리스크가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다른 후보로는 신동욱 최고위원, 나경원·조정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정부 초반인 만큼 판세가 야권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민심 악화로 "서울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당내에서 작지 않다.
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 수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나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경선 도전 경험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내정자로서 최전선에서 정부를 견제해 온 이력, 여성 최다선이라는 상징성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앵커 출신인 신 최고위원은 강한 대여 투쟁 메시지와 대중 연설 능력이 강점이다.조 의원도 교육위원회 간사로 대여 공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당내 11명뿐인 서울 의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반면 경기지사는 뚜렷한 간판급 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국민의힘의 고민이다. 외연 확장성과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갖춘 유승민 전 의원이 야권 안팎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유 전 의원도 이달 초 경남 김해 인제대 강연에서 "정치를 그만두지 않았다"며 "정치를 열심히 했던 만큼 결실을 보고 싶다"고 여지를 남긴 상태다. 당 관계자는 "경기에서 유 전 의원 정도여야 그나마 승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장동혁 지도부와의 거리감, 전통 지지층의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토 정서가 여전한 점은 고려 요소다.
최고위원들의 경기지사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최고위원직 사퇴 의무 규정이 없어 사퇴 여부와 시점은 유동적이다.
30년 넘게 분당에 기반을 둬 온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외집회마다 강경 메시지로 강성 지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석방 주장 등, 이른바 윤(尹)어게인성 발언들로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반대 노선을 걷는 찬탄(탄핵 찬성) 성향 양향자 최고위원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호남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는 경기 용인에 도전했던 그는 전날(29일) 당의 대전 국민대회에서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지도부 중 처음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지사와 불과 0.15%포인트(p) 차 접전을 벌였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지닌 안철수 의원도 거론되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의석 107석에 그친 당 상황을 고려할 때, 승산이 불확실한 선거에 현역을 내보내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단장 나경원 의원)이 제시한 '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룰이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수도권 의원과 지방선거 주자들을 중심으로 '민심에 역행하는 룰'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시장 후보군인 오 시장과 나 의원 사이에서도 경선룰을 둘러싼 기싸움이 벌어졌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장 지향의 길을 가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 오히려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다"며 반대했다.
반면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 70% 경선 룰을 폄훼·왜곡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우려한다"며 "당심과 민심은 결코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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