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계엄 1년 시험대…'사과·공천룰·당게' 갈등 고조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30일, 오후 04:3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in 강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30/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장동혁 지도부가 30일 친한(친한동훈)계 계파 갈등·계엄 사과·지방선거 공천룰 논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들끓던 현안별 이견이 외부로 분출되고 있는데, 지도부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도 외연 확장" 초재선 중심 이견 분출…지도부 "사과는 곁가지"
이 중 가장 극명하게 원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건 12·3 비상계엄 사과 여부다.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3일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을 할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면 지도부는 내년 초 윤석열 전 대통령·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1심 결론이 이어지는 만큼 사과의 적기가 아니라고 본다.

원내에서는 장 대표의 묵묵부답을 두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초 장 대표가 재선·3선·중진 의원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와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을 해명하자 당내에는 "장 대표에게 시간을 주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장 대표가 재선임을 감안해 중진 의원들이 전면 압박에 나서기보다, 장 대표가 정국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주자는 암묵적 합의였던 셈이다.

그러나 재선 의원들의 공부모임 '대안과 책임'에서 장 대표에게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메시지를 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장 대표가 즉답하지 않으며 기류가 급변했다.

지난 26일 김민수 최고위원이 충남 국민대회에 나서 '대리 사과'를 한 것 또한 갈등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이제는 사과해야 한다고 한다. 사과에 대한 요구가 많아서 누군가 사과해야 한다면 저 김민수가 사과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국민대회에 너무 많이 나가다 보니 콘크리트 민심에 기우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장동혁 지도부가 사과를 주저하는 건 '비상계엄 사과는 위헌정당심판 빌드업'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특히 12·3 비상계엄 1년에 맞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심사가 이뤄지는데, 지도부가 고개를 숙이면 범여권의 '내란 몰이' 흐름이 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연말·연초까지 지켜봐야 하는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의 1심, 3개 특검의 수사 결과를 감안하면 섣부른 '비상계엄 사과'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뉴스1에 "필요하면 사과를 골백번도 더 할 수 있다. 정부·여당에선 지금 비상계엄이 축제 아닌가. 그 축제의 제물로 지금 전 원내대표가 올라가 있다"며 "우리는 (추 전 원내대표와 비상계엄 사과를) 분리해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비상계엄) 사과는 곁가지"라고 했다.

이어 "추 전 원내대표가 구속되면 위헌 정당 심판에 들어갈 것이고, 구속이 안 되면 '저 봐라 법원도 내란이다' 해서 각종 위헌 법률들을 해치우려고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계엄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를 두고 우리가 갑론을박할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현역 지자체장·당협위원장 공개 반기…"어려울 때일수록 뭉쳐야" 제언도
6·3 지방선거 공천룰을 두고도 외풍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경선 시 당원투표 70% 반영' 규칙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발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국회 행사에서 "확장지향을 가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 오히려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각을 세웠고,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22명도 성명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의 넓이를 알지 못한다. 민심은 뒤로한 채 당심 우선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규에는 당원과 국민투표 50%씩을 반영해 지방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현역 지자체장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반발이 이어지면 이를 관철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구 국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동훈 둘러싼 당원게시판 조사로 계파 갈등 서막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원게시판 문제로 계파 갈등도 재차 촉발되는 모양새다. 최근 장동혁 지도부는 여상원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더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며 계파 갈등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방선거 전 뇌관을 빨리 털고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지난 지도부에서 잘 묻고 간 이슈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뭔가"라며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공천 룰도 우리의 당세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좋다. 당원게시판 문제도 우리의 강성 지지층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 못 받아들일 게 뭐겠나. 그런데 이 모든 결정들이 제대로 소통이 되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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