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in 강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30/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12·3 비상계엄 1년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이 내홍에 빠지는 양상이다. 겉으로는 1주년 당일 사과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질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지속되는 강경 일변도 노선에 대한 대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과를 하게 되어도 수위를 두고도 갈등은 커질 수 있어 장동혁 대표의 고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빠지면 자칫 사과를 하고서도 비판이 되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선을 앞둔 상태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면 봉합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체가 길어질 경우 대립이 한층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12·3 계엄 1주년 당일인 오는 3일 당 지도부가 당 차원의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최근 메시지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고 말한 데 이어 전날에는 강원 춘천에서 "우리 국민의힘, 그동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정권, 두 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권을 내줬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더 분명한 사과 메시지와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가 1주년 당일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장 대표가 강경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갈등의 핵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1주년 사과는 상징적인 요구"라며 "윤 전 대통령과 제대로 절연하지 못하고,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는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필패"라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노선 변경에 대한 요구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사과라는 게 그냥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자기 마음대로 하게 될 동안 당이 쓴소리도 못한 것, 김건희 여사에게 아무 말도 못한 것, 그리고 비상계엄을 했던 것, 계엄은 반대하지만 탄핵은 반대한다고 했던 것도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율 전환점 못 만들면 갈등 격화 불가피…20% 박스권 묶여
특히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지지율이 어떤 추이를 보이느냐에 따라 당 갈등 상황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나타났다. 이는 3주 연속 같은 수준으로 사실상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셈이다. 리얼미터·전국지표조사(NBS) 등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에 사실상 무조건 반대하는 의원들이 지적하는 상황이라면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현재는 지선을 앞두고 지지율 흐름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며 "지지율이 민주당과 격전지에서도 겨뤄볼 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노선 갈등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